홍콩 누아르의 전설, 《종횡사해(縱橫四海, Once a Thief, 1991)》
홍콩 영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초반, 액션과 유머,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가 있다. 바로 **오우삼(吳宇森, John Woo) 감독이 연출한 《종횡사해》**이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홍콩 누아르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세련된 미장센과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미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작품이다.

1. 영화의 줄거리
세 명의 도둑, 한 팀 – 그리고 운명적 배신
영화는 홍콩과 유럽을 오가며 예술품을 훔치는 세 명의 도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조(주윤발), 짝(장국영), 홍(종초홍)**은 가족 같은 사이이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프로 도둑들이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전설적인 그림을 훔치는 대형 작전을 수행하지만, 예기치 못한 배신과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조직의 보스가 그들을 배신하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들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위기 속에서 세 사람은 서로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각자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2. 주요 등장인물 & 배우
① 주윤발(周潤發, Chow Yun-fat) – ‘조(阿Joe)’ 역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뛰어난 사격과 액션 실력을 갖춘 도둑.
무심한 듯 유머러스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감정을 감추고 있는 인물.
주윤발 특유의 매력이 돋보이며, 특히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총을 쏘는 모습은 압권이다.
② 장국영(張國榮, Leslie Cheung) – ‘짝(阿Jack)’ 역
조와 함께 최고의 도둑 팀을 이루는 파트너.
자유분방하고 감성적인 인물로, 종종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장국영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며, 그의 비극적 매력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③ 종초홍(鍾楚紅, Cherie Chung) – ‘홍(紅)’
팀의 홍일점이자 뛰어난 사기술과 연기력으로 목표물을 따내는 여성 도둑.
조와 짝 사이에서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인물.
종초홍의 세련된 외모와 강인한 캐릭터가 영화의 로맨틱한 감성을 더욱 살려준다.
④ 증강(曾江, Kenneth Tsang) – ‘아저씨(老大)’ 역
세 사람을 키워낸 조직의 보스지만, 결국 이들을 배신하는 악역.
증강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영화 후반부의 긴장감을 더욱 높인다.
3. 영화적 배경과 특징
① 홍콩 누아르 스타일의 정점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은 홍콩 누아르 장르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종횡사해》는 기존의 홍콩 누아르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기존의 하드보일드한 복수극과 비장미가 강조된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보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드라마를 담아냈다.
특징적인 연출 요소:
✔ 슬로우 모션 총격전: 오우삼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액션씬
✔ 흰 비둘기 연출: 순수함과 자유의 상징, 누아르적 상징성 강화
✔ 예술적인 미장센: 홍콩과 유럽의 배경을 활용한 아름다운 장면들
② 홍콩 + 유럽 배경의 세련된 스타일
영화는 홍콩을 넘어 프랑스 니스, 모나코 등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배경으로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도둑들의 예술품 강탈 작전은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르노아르와 같은 클래식 명화를 훔치는 과정은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어, 미학적인 요소까지 더한다.

③ 유머와 감성이 공존하는 누아르
주윤발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장국영의 감성적인 내면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가는 이야기 속에서도 곳곳에 유쾌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특히 주윤발과 장국영의 브로맨스적인 관계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4. 영화의 평가와 의미
흥행 & 평가
개봉 당시 홍콩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홍콩 영화의 또 다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후대 액션 영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윤발, 장국영, 종초홍이라는 홍콩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조합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 대표작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이후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우삼 감독은 이 영화를 발판 삼아 헐리우드 진출(《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에도 성공했다.
5. 결론 – 홍콩 누아르의 또 다른 매력
《종횡사해》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정과 배신, 사랑과 자유를 담은 감성적인 이야기이며,
오우삼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 홍콩 누아르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 강렬한 액션과 유머, 감성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 주윤발, 장국영, 종초홍이라는 전설적인 조합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
《종횡사해》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홍콩 영화의 진정한 명작이다.
《종횡사해(縱橫四海, Once a Thief, 1991)》 감상 포인트 & 관련 에피소드
■ 더 재미있게 보기
1. 감상 포인트
① 스타일리시한 액션 & 미장센
오우삼 감독 특유의 슬로우 모션 액션과 우아한 총격전이 살아 있다.
특히 하얀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이후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한 시그니처 연출.
프랑스 니스와 모나코 등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마치 예술작품 같은 영상미를 선사한다.
② 홍콩 누아르의 감성과 유머의 조화
기존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영웅본색》, 《첩혈쌍웅》)이 비장미와 복수를 강조했다면,
《종횡사해》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가 가미된 것이 특징.
세 도둑의 브로맨스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단순한 누아르가 아니라, 로맨스와 코미디까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작품.
③ 주윤발 × 장국영 × 종초홍 – 환상적인 캐스팅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 배우의 최고의 호흡을 볼 수 있다.
주윤발의 쿨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 장국영의 감성적인 연기, 종초홍의 세련된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합을 만든다.
세 배우가 함께하는 장면들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준다.
④ 도둑 3인방의 케미스트리 & 브로맨스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세 도둑이 가족 같은 유대감을 유지하는 모습이 핵심.
조(주윤발)와 짝(장국영)의 우정과 경쟁 구도, 그리고 홍(종초홍)과의 미묘한 삼각관계도 흥미로운 요소.
세 사람이 함께 펼치는 코믹한 장면과 스릴 넘치는 강탈 작전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⑤ 명화(名畫)와 범죄 미학
영화 속에서 도둑들이 훔치려는 목표물 중 하나가 바로 클래식 명화.
미술과 범죄가 어우러지는 세련된 설정은 《인사이드 맨》, 《오션스 일레븐》 같은 후대 영화들에도 영향을 미친 요소.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지적인 매력을 가진 범죄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2. 영화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① 장국영의 트라우마와 코믹 연기 도전
장국영은 홍콩 누아르에서 주로 감성적이고 비극적인 역할을 맡았던 배우였다.
하지만 《종횡사해》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역할을 소화하며, 능청스럽고 귀여운 모습까지 보여준다.
실제로 그는 촬영 중 “내가 이렇게 코믹한 역할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고민했지만, 오우삼 감독은 그에게 "너는 원래 연기를 잘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덕분에 장국영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남게 되었다.
② 주윤발 & 장국영의 실제 브로맨스
촬영 당시 주윤발과 장국영은 정말 친한 친구 사이였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절친한 배우들로 유명했고,
《종횡사해》 촬영 중에도 장난을 치거나 애드리브 연기를 하며 촬영장을 즐겁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촬영이 끝난 후에도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며 친분을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③ 오우삼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 발판이 된 작품
이 영화 이후 오우삼 감독은 헐리우드로 진출하여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 2》 등을 연출하게 된다.
특히 비둘기 연출, 슬로우 모션 총격전, 스타일리시한 범죄 영화 기법은 헐리우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다.
《종횡사해》는 헐리우드에서도 오우삼 감독의 스타일을 주목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④ 종초홍의 마지막 대표작 중 하나
종초홍(鍾楚紅)은 1980~90년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였지만,
1994년 결혼 후 은퇴하며 더 이상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종횡사해》는 그녀의 마지막 황금기 시절 대표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당시 홍콩의 ‘청순하면서도 세련된’ 미모를 대표하는 여배우였기에, 지금도 많은 팬들이 그녀의 컴백을 바라고 있다.
⑤ 실제 프랑스 니스 & 모나코 로케이션 촬영
당시 홍콩 영화는 주로 홍콩 로케이션이 많았지만, 《종횡사해》는 프랑스 니스와 모나코에서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 속 유럽풍의 배경과 세련된 도시 풍경은 기존 홍콩 누아르와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외 촬영 당시 홍콩 배우들이 프랑스 현지 팬들에게 둘러싸여 촬영이 지연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3. 결론 – 왜 《종횡사해》는 지금도 명작인가?
✔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세련된 미장센 –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
✔ 홍콩 누아르 + 유머 + 로맨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
✔ 주윤발 × 장국영 × 종초홍이라는 최강 캐스팅
✔ 예술품을 훔치는 세련된 범죄 영화 – 《오션스 일레븐》 스타일의 원조
✔ 헐리우드 영화에도 영향을 미친 홍콩 누아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
《종횡사해》는 단순한 누아르 영화가 아니라, 유머와 감성이 살아 있는 세련된 범죄 영화이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스타일리시하고 매력적인 영화로 남아 있다.
홍콩 누아르와 범죄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주윤발, 장국영, 종초홍의 전설적인 연기를 보고 싶다면,
《종횡사해》는 반드시 봐야 할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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