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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번째 이야기

사월이 오면
사월에는
하늘은 높은 파랑이길
산도 들도 푸르러 질때쯤
흰 점 하나 없는 높고 청량함으로
애써 여름 맞으러 나온
연두 잎파리들 고단한 땀방울이라도
식혀주는 시원스레 바람이 가득하게
사월에는
채 꽃 봉오리 덜 피운 앵두 나무가지에도
물오른 척 태연하게
비라도 잔뜩 오길.
흐드러 지게 꽃피우려 진빠진 줄기에
토닥이는 빗줄기 위로가 되게
사월에는
그 치열한 오월을 피우러 가는 철쭉나무
거친 잎사귀
꽃물 들 마른 잔가지 뒤 갈변이 감춰지게
송아가루 노랗게 이불 덮어주길
모두가 촉촉했으면
촉촉함 끝에 웃음이 있었으면
그 웃음 지고 휴식이 되길
그렇게 사월이 오면
All rights reserved (Written by Jank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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